“테러예방 위한 조치” 항변속 사업 타격마저 개의치 않아…백악관·각국 지도자 거센 비난도 소귀에 경읽기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한 치 양보도 없이 ‘막말’을 고집하고 있다.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트럼프를 겨냥해 대선 레이스에서 사퇴할 것을 종용했지만 ‘소 귀에 경 읽기’. 일각에선 그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으로 그의 사업마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공화당 지도부까지 비난하고 나섰다’고 하자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특히 2001년 ‘9ㆍ11 테러’ 때 무너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거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테러를 당할) 더 많은 세계무역센터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조치가 테러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심지어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41년 12월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습한 직후 11만 명 이상의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수용소에 격리했던 조치를 거론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시키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성명에서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민주ㆍ공화 양당 대선주자들은 물론 백악관과 각국 지도자들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트럼프의 선거운동이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며 그의 발언도 모욕적 언사와 독설들”이라며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이 공화당 특정 후보를 겨냥해 대선 레이스에서의 ‘퇴출’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트럼프의 모욕적인 주장들이 미국 안팎의 무슬림 공동체를 자극해 극단주의자들의 추가적 도발을 야기하는 등 자칫 자국의 안보를 위협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도를 넘은 막말로 인해 트럼프 자신의 사업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터키와 맺은 이스탄불시 주거 타운 ‘트럼프 타워’ 파트너십 계약으로 매년 100만(약 11억8000만원)~500만달러(약 58억9700만원)를 벌어 들였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위치한 ‘트럼프 호텔’ 파트너십 계약으로는 지난해 250만달러(약 29조4850억원)를 벌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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