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차 집회‘ 때에도 모습 비춰…“가능성 높아” 2008년 ’광우병 대책회의’ 간부들도 빠져나간 전례 조계사서 집회 진두지휘한 뒤 자진출두할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민주노총 한상균<사진> 위원장이 이달 4일까지 19일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 중이다.

역시 민주노총이 중심인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주최하는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된 한상균 위원장이 집회 참석을 위해 조계사를 나갈지, 나간다면 어떤 방법으로 빠져나갈지에 대해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이 집회 참석을 위해 조계사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빠져나오는 즉시 반드시 체포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불법 시위 주도 단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놓았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다.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호위대 1000여명의 도움을 받으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건물로 도피한 뒤 잠적해 있다가, 이틀 뒤인 지난달 16일 조계사로 피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떻게든 한 위원장이 ‘(2차)집회’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한 위원장이 어떻게 경찰의 경비를 뚫고 조계사를 빠져나갈 수 있느냐다. 경찰은 한 위원장의 조계사 잠입과 동시에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출입자ㆍ차량에 대해 검문ㆍ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한 위원장은 스님으로 위장해 도피를 시도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난달 19일 민주노총의 고위 여성 간부가 조계사 인근에서 승복 1벌을 구입해 한 위원장에게 건넸고, 같은 날 민주노총은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시도했다. 회견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승복 차림의 한 위원장을 도피시킬 의도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후 경찰의 검문ㆍ검색은 한층 강화됐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빈 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수배됐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등 6명이 조계사에 몸을 숨겼다가 낮 시간에 경찰 포위망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간 사례가 있다. 한 위원장이 이르면 이날, 늦어도 5일 중으로 빠져나가 집회에 참석한 뒤 새로운 ’은신처‘로 도피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

한 위원장이 집회 당일인 5일 조계사에 몸을 숨긴 채 시위를 진두지휘한 뒤 그날 오후나 다음날 자진 출두할 가능성도 있다. 한 진보 진영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가지 않는 이유로 ‘2차 집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며 “신도들이 조계사에 머물도록 양보한 시한이 6일이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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