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목표가 반토막 낮춰 제시 “보수적 분석” vs “용기있는 분석”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한미약품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주가가 80만원을 넘어서면서 고점 논란에 시달린데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도 충격파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하향보다 더 충격적인 건 목표주가다. 김상수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로 39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종전 목표주가(12만2000원)보단 크게 상향조정한 것이지만 전날 종가 대비 절반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93만9500원)와 차이도 크다.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가치가 과대평가 됐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이 추정한 한미약품의 R&D 파이프라인 가치는 주당 28만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67%나 낮다. 김 연구원은 특히 한미약품의 폐암 치료제(HM61713)의 가치를 컨센서스보다 92%나 낮은 900억원으로 잡았다. 성공확률도 22%로 컨센서스(46%)에 비해 크게 낮다. 시장이 폐암 치료제 시장의 높은 경쟁 구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단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어 면역질환치료제(HM71224)와 당뇨병 치료제의 가치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각각 컨센서스보다 81%, 56% 낮게 평가했다.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분석이란 비판과 용기 있는 분석이란 평가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고보는 수밖에 없다”는 말로 현 상황을 압축했다.

이는 그만큼 한미약품 주가에 대한 고점논란이 커지는 것을 방증한다.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달 5일 4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이어 9일 1조원의 추가 수출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거침없이 올랐다. 연초 10만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23일 84만7000원까지 뛰었다. 이로 인해 현재 한미약품의 201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를 웃돈다. 이는 유한양행이나 녹십자 등 국내 제약주(약 25배)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대형 제약사(15~20배)보다도 월등한 수준이다. 추가 기술 수출이나 신약 개발 등 고PER을 정당화할 성장성이 나타나지 않으면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한미약품에 대한 코멘트를 꺼리는 연구원들도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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