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해 내내 0%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1%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에 1%대를 회복한 것이다.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경제를 위협했던 디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작년 11월 1%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줄곧 0%대에 머물다가 1년만에 1%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경기부진이 심각했던 올 3~5월 0.4~0.5%에 머물러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 우려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지난달 물가변동을 품목별로 보면 양파(98.9%)와 파(42.7%), 마늘(35.0%) 등이 폭등한 데 따라 농축수산물이 1.7% 올랐으며, 서비스료도 전세(4.0%)와 시내버스료(9.0%)가 큰폭 오른 데 영향받아 2.2%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담뱃값 상승(국산 83.7%, 수입산 67.9%)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에도 불구하고 휘발류(-14.9%)와 경유(-19.5%)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1년전과 같은 수준(등락률 0%)을 유지했고, 전기ㆍ수도ㆍ가스 등은 유가하락으로 7.1%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대에 올라선 것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이의 기저효과가 약화된 가운데 시내버스료 등 공공요금과 전셋값 등 서비스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물가상승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집세(기여도 0.27%포인트), 공공서비스(0.29%포인트), 개인서비스(0.67%포인트) 등 서비스 부문이 1.23%포인트였던 반면 상품은 -0.23%포인트였다.
물가가 1%대를 회복함에 따라 그동안 우리경제에 드리웠던 디플레 우려는 크게 완화됐다. 하지만 이것이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 등 수요측면보다는 유가나 서비스 등 공급측면에서 유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런 가운데서도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료와 농축수산물 가격은 큰폭으로 올라 경제적 고통은 심화되고 있다. 가계소득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경기체감도가 떨어질 경우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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