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검찰이 KT&G 비리를 수사하는 가운데 민영진(57) 전 KT&G 사장으로 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은 50대 로비스트가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석우)는 1일 변호사법 위반혐의등으로 남모(58)씨를 구속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남씨는 평소 정ㆍ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이용, 각종문제를 해결해주고 댓가를 받는 ‘로비스트’로 활동하던중 지난 2013년 3월께 민 전 사장으로 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와 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 진행상황을 알아봐 주고 이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남씨는 민 전 사장에게 “세무조사와 수사를 무마해주는 댓가로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건설사에 공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민 전 사장은 이에 응해 D모 건설사에게 117억여원 상당의 내장산 연수원 신축공사를 수주해줬다.
남씨는 지난 2003년 7~8월께 이 댓가로 D건설사 대표 지모씨로 부터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민 전 사장은 2010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자회사 여러 곳을 인수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KT&G는 민 전 사장 임기 초반인 2011년 6월 소망화장품 등 여러 계열사를 인수했지만 영업적자와 부채가 쌓여 부실 인수·경영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달 KT&G 수사에 착수한 지 3개월여 만에 KT&G 본사와 소망화장품을 압수수색하며 민 전 사장의 비리 정황을 확인해왔다.
아울러 검찰은 백복인(50) 현 KT&G 사장에 대해서도 2010년 KT&G 청주 연초제조창 공장부지 매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2013년 경찰의 KT&G 수사 과정에서 백 사장이 핵심 증인이던 용역업체 대표를 국외로 도피시킨 혐의에 대해서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백 사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민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취임해 2013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7월 KT&G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자진 사퇴했다. 백 사장은 민 전 사장의 후임으로 지난달 초 선임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면서 KT&G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