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12월 경제동향’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도 가파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수출지표가 다소 나아진 것은 선박 수출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0월 수출이 작년 동월대비 15.9%나 급감했다가 11월에 감소 폭(―4.7%)이 다소 줄었지만 이를 전반적인 수출 개선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KDI는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여전히 10%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수출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3.1%인 세계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3.6%로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한국의 수출이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수출액이 5550억 달러로 올해(5342억 달러·전망치)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2014년 수출액(5727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외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11월 수출의 전년 대비 감소폭이 -4.7%로 10월(-15.9%)보다 줄었지만 주로 선박수출이 늘어난 효과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수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3%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ADB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2.7%에 이어 내년에 3.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춘 이유로 수출 부진을 지목했다.
내년에도 대부분 업종의 수출 전망이 어둡다. 올해 수출증가율 12.2%를 보였던 무선통신기기는 내년 성장률이 2.1%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6.4%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는 내년 성장률이 0.9%로 제자리걸음할 것으로 예상됐다.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조선과 철강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조차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됐다. 다만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부문이 유가 안정과 주요국의 수요 증가로 올해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세계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처럼 빠르게 한국의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점이다. 한국 산업이 각각 가격과 기술력 면에서 중국, 일본에 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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