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자폐성 1급의 18세 아들을 둔 김남연 전국특수학교학부모대표자협의회 대표가 올린 고등학생의 호소문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 대표는 17일 사진과 함께 “성일중(학교) 주변에 붙여진 한 고등학생의 호소문”이라면서 “어른보다 나은 학생의 글을 보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는 글을 게시했다.
호소문을 작성한 글쓴이는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종암초등학교 졸업생”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얼마 전 장애인직업재활시설(서울커리어월드)을 반대하는 피켓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종암초등학교에서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저희 학생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여러 편견을 떨쳐낼 수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들이 살아가기에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고 일각의 편견을 꼬집었다.
아울러 ”초등학교 6학년 당시, 같은 학급에 지적장애인 친구가 있었는데, 사회 부적응자가 아니라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서 ”승가원에 다니는 후배는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타인을 돕고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인격체며,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글쓴이는 “‘분리’와 ‘격리’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사는 ‘통합’이 절실하고, 아이의 자격조건을 위한 장애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진정한 어울림이 절실한 시대”라고 강조하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언제나 나, 혹은 자신의 가족, 친구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적었다.
김 대표가 올린 해당 사진을 올리자 네티즌들은 과거 TV에 방송됐던 서울커리어월드 학부모들의 반대 집회 장면과 함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뜨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고등학생의 용기 있는 발언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서울커리어월드 논란에 대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 네티즌(쏠***)은 ”직업교육 받으러 오는 장애인이 대부분 성인이고 학교 안에 시설이 있다는 것이 발단“이라면서 ”기존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시설이 적합한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세****)은 ”장애가 있는 중학생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 힘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운을 떼며 ”저 중학교에 장애인 학생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 갈무리 등 사진으로 생길 수 있는 일방적인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SNS 사용자(깜***)은 ”내용도 없이 사진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확대하고 오해하기 딱 좋은 소재“라고 지적하며 ”양보를 하지 않는 학부모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서울커리어월드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서울시교육청,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공동으로 설립ㆍ운영하는 발달장애학생 직업훈련센터다. 성일중학교 유휴시설을 개조해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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