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안정’ 지향적인 색깔이 짙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AA급 회사채도 외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최상위 AAA 등급 회사채의 국고채 3년 대비 스프레드는 26.73으로, 전주(27.10)보다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반면 그 아래 등급 회사채의 국고채 3년 대비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45.67에서 45.97로 벌어지며 스프레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7월말 대비 30베이시스포인트(bp) 확대된 것이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량물은 금리 방향성 전망에 가격 결정 요소가 크게 반영되는 반면 비우량물은 펀더멘털 요소가 경계감을 자극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역시 스프레드 약세가 나타난 여전채 중에서도 수익구조가 단순하고 등급안정성이 유지되는 카드채 위주로는 스프레드 강세가 나타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 연구원은 “회사채 스프레드는 이미 2015년 중 고점을 터치해 추가 확대 여력은 소진됐다”면서도 “AA등급 회사채의 연속적인 등급 하락과 신뢰 부족으로 안심하고 매수할 수 있는 채권 등급 범위가 축소되면서 AAA급 간 수익률 격차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은 올해도 지속됐다. 2015년 상반기 한국기업평가의 신용등급 업/다운 비율(등급상향/등급하향 비율)은 0.13배로 나타났으며 한국신용평가 역시 0.19배로 1배 미만이었다. 이는 신용등급이 떨어진 경우가 상향된 경우보다 많다는 것으로, 2013년 1배를 하회하기 시작한 뒤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투자등급만 따로 떼어 업/다운 비율을 따져봐도 이미 지난해부터 1배를 밑돌았다.

특히 2014년 AA-등급 이상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떨어진 곳은 포스코(AAA→AA+), 대우조선해양(AA-→A+) 등 4개였으나 올 상반기엔 AA+등급에서 3개, AA0등급에선 7개사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한기평 기준. 금융업 제외) 신용등급 하락이 상위등급으로 확산된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규모 수주산업의 손실이 커지자 발행시장도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매각률(발행금액 대비 미매각금액 비율)은 지난 5월 1.4%에서 지난달 16.8%로 치솟았다. AA-등급 이상만 놓고 봐도 같은 기간 미매각률은 0.6%에서 7.5%로 급격히 높아졌다.

민동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발행ㆍ유통시장의 스프레드 확대로 등급 하락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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