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4일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적어도 역사교육에선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역사국정교과서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대국민담화’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전날 정부가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한 데 맞서 여론전을 강화하고, 향후 대응 전략의 얼개를 내놓은 것이다.

문 대표는 역사 국정교과서를 ‘거짓말ㆍ부실ㆍ면피용 교과서’라고 규정했다. 그는 “정부가 국정교과서의 표본으로 삼으려는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 식민지 지배 덕분에 근대화했다고 미화하고, 친일파의 친일행적을 의도적으로 왜곡, 누락한 교과서”라며 “이런 교과서를 국정화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99.9%를 부정하고 0.1%만이 정상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극단적인 편향 앞에서 국민은 어이가 없다”며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는 극도로 ‘편향된 교과서’이고, 국민을 이념적으로 편가르는 ‘나쁜 교과서’이며 ‘반통일 교과서’”라고 했다.

문 대표는 교과서 편찬엔 통상 1년 6개월~4년이 걸린다는 걸 거론, “남은 1년 4개월 동안 이 단계를 거친다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오류투성이 졸속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역사 국정교과서는 경제실패, 민생파탄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려는 ‘면피용 교과서’”라며 “정부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와 아무 관계없는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는 것은 ‘경제살리기’는 모르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경제실패, 민생파탄의 책임을 덮으려는 정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강행이 행정예고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명백한 불법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제안한 교과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등을 정부ㆍ여당이 거부한 것과 관련,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강행은 획일적이며,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국정교과서는 한마디로 원천무효”라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불복종 운동에 나서달라”며 “권력의 오만과 불통에 ‘아니오’라고 말해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 반대를 위해 다른 정당ㆍ정파, 학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연대의 틀을 논의해 나갈 뜻도 밝혔다. 그는 “저와 우리당은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모든 법적ㆍ제도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비롯해 진행 단계별로 법적 저지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를 만든다고 해도 고작 1년짜리 교과서일 뿐”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곧바로 사라질 시한부교과서다. 정부는 1년짜리 정권교과서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의 이날 담화문은 A4용지 5장 분량이었으며, ‘독재’라는 단어가 5번, ‘친일’이 3번, ‘국민’이 28번 각각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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