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바다 개척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바다에 곧추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

11일 오후 제19대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한 김영석 장관의 취임 일성이다. 김 장관은 이어 “우리 앞에 있는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부활한 해수부지만 안팎의 상황과 여건이 만만찮다는 얘기다.

우선 부활이후 3명의 전임자가 하나같이 10개월 미만의 ‘단명장관’이었다는 점에 대한 부담이 커 보인다. 윤진숙 전 장관(2013.4.17.~2014.2.7.), 이주영 전 장관(2014.3.6.~2014.12.24.), 유기준 전 장관(2015.3. 16~2015. 11. 11)이 그랬다.

특히 신생 부처인데도 전임 장관 모두가 외부인사로 채워지면서 조직내부에 희망 보다는 근무해이가 만연하고, 결국 ‘4ㆍ16 세월호 참사’라는 전대미문의 대형 인명사고까지 발생해 지난해 정부 업무평가에서는 최하위 수모를 겪었다.

김 장관은 해수부 부활 이후 첫 내부 출신 승진케이스다. 지난 1984년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32년동안 줄곧 해양업무에서 손을 뗀 적없는 ‘뼈속까지 바다 사람’이라는 평이다. 따라서 전임자들과는 다르게 탄탄한 조직 관리를 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9일 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청문회 단골 메뉴였던 논문표절, 병역문제, 위장 전입 등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보다는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나 예산, 일본산 수산물 수입, 마리나ㆍ크루즈 사업 등 정책질의가 주를 이뤘다.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위원은 “(김 후보자는) 재산관리, 납세, 병역 등 신상이 깨끗하다”며 “장관 후보자께서 잘 살아오셔서 그런 문제가 안 나온 것”이라고까지 했다. 이례적인 야당의 덕담이다. 김 장관의 재산 총 신고액은 4억3200억원으로 공직생활 32년을 한 공무원치고는 적은 액수다. 국무위원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한다.

업무와 관련, 최근 해운업계 구조조정이 화두인 상황에서 향후 김 장관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다. 해수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양대 선사 체제 유지 입장이지만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강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해운 기업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함께 해운금융 확대와 세제지원 등 범정부적 지원을 강화한다면 대한민국 해운업이 재도약을 이뤄 우리 선박이 세계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보다는 지원확대에 무게를 실은 듯하다.

김 장관은 “인류에게 바다는 늘 도전과 개척의 대상이었고 미래를 창조하는 열쇠였다”면서 “진취적인 도전정신으로 바다를 개척하고 우리 해양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장관이 쉽지 않은 안팎의 도전과 과제를 새로운 기회의 문으로 어떻게 열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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