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의혹 당시 중국 현장에 있던 측근 2명 → 3명으로 늘어나 ‘새 국면’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ㆍ사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내연녀와 직계가족들을 잇따라 구속하는데 성공하면서 ‘사망 미스터리’가 풀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3년전 경찰의 조희팔 사망 발표 당시 현장 목격자가 1명 더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전날 조희팔의 범죄수익금 10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그의 내연녀 김모(55)씨와 김씨의 지인 손모(51)씨를 구속했다.

조희팔은 2008년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 손씨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10억원을 건넸고, 손씨는 이듬해 김씨에게 이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손씨는 조희팔이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추가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사고현장에는 내연녀 김씨와 조희팔의 지인인 한 남성 사업가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씨의 등장으로 현장 목격자가 추가로 1명 더 늘어난 것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7일에도 조희팔의 아들 조모(30)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2011년 중국으로 건너가 조희팔로부터 12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아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직계가족과 측근들을 연이어 구속하면서 조희팔의 생사(生死) 미스터리가 밝혀질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측은 조희팔의 직계가족과 내연녀, 범행을 공모한 측근들에 대한 집중 조사를 통해 그의 중국 밀항 이후 도피 생활에 대한 강도 높은 추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의혹을 풀어줄 핵심 열쇠로 지목된 강태용(54)씨의 국내 송환이 늦어지면서 수사가 적지 않은 차질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희팔의 오른팔로 지목된 강씨는 도피 7년 만인 지난달 10일 중국 공안(公安)에 검거됐다.

하지만 중국 공안 측이 강씨와 관련 “자체 조사 과정을 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송환 일정 자체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검ㆍ경 수사팀은 강씨의 송환 전까지 확실한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가 국내에 송환되더라도 다른 측근들처럼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사실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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