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덧씌우기에 순위 매기기까지…“자존심 큰 상처” -선출직평가위원장 인선 계속 난항…조은 교수도 마음 돌아서 -박지원 ‘김상곤 혁신위’ 두고 “박정희 5ㆍ16 혁명 보는 듯” 독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외부 인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당의 ‘러브콜’을 받고 수락하면 자격과 자질을 운운하며 푸대접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정 계파에 치중됐다는 비판부터 순위 매기기까지, 당 내에서 조차 “예의에 어긋난다”는 자조가 흘러나온다.

결국 외부인사들의 하나 둘 당을 떠나고 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마음이 돌아섰고, 초대 윤리심판원장을 맡은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14일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 교수는 선출직평가위원장직을 애초 수락했지만 인선 갈등이 계속되면서 마음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가 조 교수의 19대 공천심사위원 전력을 문제 삼으며 김상근 목사, 이만열 교수 등을 추천하면서 마음이 돌아섰다는 전언이다.

최고위 내부에서 후보군을 놓고 순위까지 매긴 사실까지 알려지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도 “언제라도 그만둔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조 교수는 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 유일한 후보자였다.

비주류로부터 ‘친노 편향적’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안병욱 교수는 문재인 대표의 만류에도 윤리심판원장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달 25일께 측근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달했지만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후 비공개 최고위에서 “안 원장을 두고 친노니 비노니 하는 말은 다신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후임 원장 후보군도 물색하지 않는 등 안 교수 설득에 ‘올인’했지만 별 소용이 없는 상황이다.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자존심 하나로 살아온 학자 아닌가. 한번 내려갔는데 다시 올라올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이 끝난 이후부터 난타를 당하는 모양새다. 당 내에서는 혁신안 폄하는 물론 김 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선출직평가위원장 관철을 위해 최고위 의결 때까지 해산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5ㆍ16 혁명해가지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대통령 출마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당 홍보를 위해 영입된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당 내 의원들과의 갈등으로 ‘셀프디스’등 초반에 추진했던 프로그램을 사실상 접었다.

당 내에서 조차 개탄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당직자는 “야당은 여당보다 인재 영입에 있어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식이라면 어떤 외부전문가가 우리 당을 도우려고 하겠나”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