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간 첫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중이던 15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ㆍ일ㆍ중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주최할 예정”이라며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그 기회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계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 의지를 시사했던 아베 총리도 16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자민당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을 방문해 일중간에도, 일한간에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박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간 역사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쉽지않은 난관이 남아있다.

우선 양국 국민감정과 민감하게 맞닿아있는 역사문제 중에서도 최대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접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양국 간에 중요한 현안이 된, 예를 들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도 좀 풀어 드리고, 우리 국민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문제도 어떤 진전이 있게 된다면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본측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군위안부 강제연행은 없다’, ‘군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태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일 외무성 간부는 17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측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보하는 것은 무리”라고 하는가하면, 또 다른 외무성 간부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담을 의미 있게 만들려면 위안부 문제를 일체 주제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가 1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 가을 제사에 공물을 보낸 것은 한일 정상회담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국은 18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일부 현직 각료가 참배를 되풀이한 것은 과거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려는 행위와 다름이 없다”며 “한ㆍ일ㆍ중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일 정상회담까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이라는 돌발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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