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조선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저평가매력이 부각되고 3분기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종의 상승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대중공업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3일까지 10.36%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19.51%, 8.42%, 5.18% 주가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국내 증시가 호황을 보일 때도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하며 소외됐던 조선 업종이 최근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은 여름휴가와 추석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계절적인 비수기였으나 전반적으로 지난 분기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돼 어닝쇼크를 벗어나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원화 약세와 재료비 하락 그리고 선가 상승된 물량의 매출인식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업 안정화와 함께 선가 상승된 물량의 투입이 이어질 현대미포조선과 시추선 수주잔고가 적고 해양생산설비의 건조 막바지로 체인지오더가 기대되는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4분기에 차별화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1억6600만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에도 794억1200만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했던 한대미포조선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0억3500만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펀더멘탈(기초여건) 개선에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장기적인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을 이미 설정한 효과로 3분기 조선사 실적이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익수준이 여전히 낮고 내년 상반기까지 저수익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