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펀드환매’ 우려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기관의 매물이 쏟아질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 기간자금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일 펀드 해지 금액은 1조186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월 1조8496억원이 해지된 이후 2거래일 연속으로 펀드 해지금액이 설정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고질적으로 등장하던 ‘펀드 환매’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10월 한달 들어 투신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8월 이후 기관이 매수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개인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구를 앞세워 차익 실현에 기관이 본격 나서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국내 펀드는 2000선 이상에서 환매에 치중해왔다. 현재 국내 펀드는 환매 욕구가 클 때”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이 최근 5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규모를 조사한 결과 2000~2050선 사이 구간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30조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수년째 횡보를 보이자 코스피 2000선을 상단으로 분석하는 투자자들의 ‘집단 지성’이 작동하면서 대규모 펀드 환매가 반복되는 것으로 것으로 해석된다.
펀드 환매가 한국 증시에서 투자 패턴으로 자리잡자 각 증권사들도 ‘투자주의’ 의견들이 많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최상단 예상치를 2050선으로 내다봤고, NH투자증권도 코스피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펀드에서 펀드 환매가 크게 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가 여전하다. 중국의 지난 9월 수출은 지난해 9월보다 1.1% 줄어들었다. 수입 역시 같은 기간 17.7% 감소해, 11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기대된다는 점에선 긍정적 요소로 읽히지만, 현재 중국의 경기 상황이 완연한 하강 국면이란 점은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각종 경제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매크로 선회 여부 및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