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매도에 순위 매기기까지…안병욱 사퇴의사·조은 마음돌려
새정치민주연합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외부 인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당의 ‘러브콜’을 받고 수락하면 자격과 자질을 운운하며 푸대접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정 계파에 치중됐다는 비판부터 순위 매기기까지, 당 내에서 조차 “예의에 어긋난다”는 자조가 흘러나온다.
결국 외부인사들의 하나 둘 당을 떠나고 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마음이 돌아섰고, 초대 윤리심판원장을 맡은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14일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 교수는 선출직평가위원장직을 애초 수락했지만 인선 갈등이 계속되면서 마음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가 조 교수의 19대 공천심사위원 전력을 문제 삼으며 김상근 목사, 이만열 교수 등을 추천하면서 마음이 돌아섰다는 전언이다.
최고위 내부에서 후보군을 놓고 순위까지 매긴 사실까지 알려지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도 “언제라도 그만둔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조 교수는 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 유일한 후보자였다.
비주류로부터 ‘친노 편향적’이라는 평가를 들어온 안병욱 교수는 문재인 대표의 만류에도 윤리심판원장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 달 25일께 측근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달했지만 문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 대표는 이후 비공개 최고위에서 “안 원장을 두고 친노니 비노니 하는 말은 다신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후임 원장 후보군도 물색하지 않는 등 안 교수 설득에 ‘올인’했지만 별 소용이 없는 상황이다.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자존심 하나로 살아온 학자 아닌가. 한번 내려갔는데 다시 올라올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이 끝난 이후부터 난타를 당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선출직평가위원장 관철을 위해 최고위 의결 때까지 해산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5ㆍ16 혁명해가지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대통령 출마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당 홍보를 위해 영입된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당 내 의원들과의 갈등으로 ‘셀프디스’등 초반에 추진했던 프로그램을 사실상 접었다.
당 내에서 조차 개탄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당직자는 “야당은 여당보다 인재 영입에 있어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식이라면 어떤 외부전문가가 우리 당을 도우려고 하겠나”라고 털어놨다.
박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