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미국)=최상현 기자]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묵는다.
올해 4월 미국 방문에서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지난 달 미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수석도 모두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제공 받았다.
블레어 하우스는 백악관의 부속건물로 미국이 전통적으로 국빈을 접대하는 영빈관이다. 일반적으로는 국빈방문(state visit)으로 워싱턴을 찾는 외국 정상에게만 숙소로 제공된다.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에 해당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영빈관은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정상에 제공되는 숙소로 박 대통령에 대한 미국측의 특별한 예우의 상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취임 후 처음 미국을 찾았을 때도 박 대통령은 선친인 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48년 만에 이 곳에서 묵은 바 있다. 당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과거 김영삼(1993년 11월, 1995년 7월), 김대중(1998년 6월, 1999년 7월, 2001년 3월), 노무현(2003년 5월, 2005년 6월, 2006년 9월), 이명박(2008년 4월, 2009년 6월, 2011년 10월) 전 대통령 등도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사용했다.
블레어 하우스는 4채의 독립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백악관과 펜실베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1824년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사저로 세워져 1836년에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자문역이던 프란시스 블레어에게 팔리면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이후 1942년 미국 정부가 사들이면서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대통령이 맞이하는 외국 정상들을 위한 영빈관이 됐다.
세 차례 확장을 통해 지금은 23개의 침실과 35개의 욕실 등 115개의 방으로 꾸며졌다. 바닥은 백악관 전체와 맞먹는 규모다. 국빈이 묵는 숙소는 링컨룸, 블레어응접실, 서재, 리 다이닝 룸, 트루먼 스터디, 잭슨플레이스 회의룸, 잭슨 플레이스 거실, 아서 앤 자넷 로스 가든 등 7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실내는 고풍스러운 미국의 고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방미 기간 중 15일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관저 오찬도 예정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관저로 외국정상을 직접 초대해 오찬을 갖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한미관계의 친밀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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