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전승절 기간 동안 받았던 ‘최상의 예우’를 워싱턴에서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박 대통령은 한중 신(新)밀월 관계를 구축하면서 파격적인 예우의 중심에 서면서 방중 기간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워싱턴 정상외교 기간 동안에는 미국 조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국경사론’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대통령이 받게 될 예우 수준은 미일ㆍ미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가늠자도 된다.

지난 2013년 5월 워싱턴 방문 때와 달리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공식방문’(official visit)이다.

청와대가 지난 11일 발표한 방미 세부 일정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과 공식, 비공식 만찬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 박 대통령이 머물게 될 숙소도 2013년과 달리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Blair) 하우스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4월 방미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방미보다 미국 언론의 관심이 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청와대는 그러나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15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한미관계 발전 방안,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바이든 부통령이 자신의 관저로 박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다”며 “부통령이 관저로 외빈을 초청하는 것은 드문 경우로, 이는 한미 관계의 친숙함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국가원수로는 4년 만에 미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해 미국 측은 백악관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제공하고 ‘성대한’ 국빈만찬 등으로 대접했다. 그러나 ‘G2’ 정상회담 치고는 그다지 정치적인 성과는 없었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북핵 문제 해결 등에서 의견 접근 이외에 사이버 테러,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중국 내 인권 문제 등 큰 이슈에 대해 입장 차만 확인한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반면 앞서 지난 4월 미국을 찾은 아베 총리를 미국은 역대 일본 총리 가운데 최고의 예우로 맞았다. ‘공식방문’이었지만 ‘국빈방문’(state visit)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우했다. 8일 동안의 방미 기간 자체도 이례적이었다. 미국이 보여준 이런 최고의 예우는 ‘미일 신밀월 관계’로 이어졌다.

미국 외교가에서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는 확고하다”면서도 “박 대통령은 공고한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의지를 통해 미국 측에 신뢰를 더 확고하게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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