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재킷에 주름없는 바지 활동에 불편한 슬림핏 스트레치 기능성 원단으로 커버
삼성 임원들의 패션이 달라졌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수트를 입는 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크 네이비 일색이었던 보수적인 삼성 임원들의 패션 변화는 남성 수트의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름이 사라졌다, 10살은 젊어졌다=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 삼성을 대표하는 임원들의 공통점은 바로 ‘노턱’ 팬츠(No tuck pantsㆍ허리에서 앞쪽 허벅지로 이어지는 주름이 없는 바지)를 입는다는 것이다. 컬러나 패턴이 화려한 재킷에 노턱 치노 팬츠를 믹스매치하거나, 클래식 수트에 노턱을 골라입는 식이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을 가진 최치훈 사장은 삼성 임원들 중에서도 ‘수트발’ 좋기로 유명하다. 그는 체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슬림 핏 노턱 팬츠를 즐겨 입는다. 지난 7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노턱 팬츠를 매치한 클래식 수트에 화이트 도트 패턴이 새겨진 블루 타이와 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준 최 사장은 젊고 활력있는 임원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윤주화 사장은 밝은 컬러의 재킷과 코트를 즐겨 입는다. 클래식 수트를 입을 때에도 스카프를 매치해 포인트 스타일링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윤부근 사장 역시 노턱을 고집하는 트렌드세터로 알려져 있다.
▶F/W(가을/겨울) 남성수트 스타일=슬림핏 노턱 팬츠는 상대적으로 활동하기에 불편하다. 이러다 보니 스트레치가 잘 되는 기능성 원단이 소재로 쓰인다. 슬림핏으로 스타일도 살리고 스트레치 원단으로 기능성도 잡으려는 것. 이는 삼성패션연구소가 2015년 FW 시즌 남성 패션 트렌드로 제시한 ‘어반 유틸리테리언(Urban Utilitarian)’과도 맞아 떨어진다. 어반 유틸리테리언은 도시적이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춘 남성복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키워드다.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의 이현정 디자인실장은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이러한 어반 유틸리테리언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는 미디어 노출이 많은 임원들의 스타일링을 돕고 있다.
이 실장은 “대기업 CEO나 임원들이 주고객인 갤럭시에서도 고급 원단이 아닌 스트레치 원단과 같은 기능성에 대한 니즈(Needs)가 많아지기 시작했다”면서 “과거에는 원료 번수가 높은 고급 원단에 치중했다면, 요즘은 태번수(두꺼운 울 원사, 굵은 실로 짜여진 구김없고 신축성 좋은 원단)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아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