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청년 11명 서울마을살이 체험 한국교육접목 새 시스템구축 추진 “네팔 첫 마을공동체에 활력” 기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1명의 네팔 청년들이 한국에 도착했다. 그들이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다였다. 처음으로 바다를 봤다는 그들은 정말 행복한 모습이였다.
세계 최고봉들이 즐비한 히말라야 산맥 중앙부 남쪽에 위치한 네팔의 청년들이 한국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 초청으로 진행되는 국제 교류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 이들 대부분은 히말라야 산기슭에 위치한 네팔 멜랑치강 마을에서 포터(porterㆍ짐꾼)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지난 4월 세계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7.8규모의 강진으로 인해 그들의 작업터이자 거주지였던 마을이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마냥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네팔 청년들은 아픔의 먼지가 가라앉기도 전에 마을을 되살리고자 ‘공존’을 외치며 붕괴된 마을과 학교 재건을 위해 해결사로 나섰다.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네팔 청년 앙 상게 세르파(30)씨는 네팔의 100여개 민족 가운데 하나인 셰르파족이다. 상게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 네팔 청년들 역시 포터 일과 학업을 함께 하며 자신들이 자란 마을을 돕기 위한 모임을 꾸리고 있는 대학생이다. 상게씨는 “교육을 통해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마을의 아이들에게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주민들 설득이 만만치않다”고 전했다. 이어 상게씨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도 좋지만 우리 마을이 가진 수백년의 전통을 다 바꾸고 싶지는 않다”며 “반반씩 섞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네팔 청년들은 지난 1일부터 서울시청 방문을 시작으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를 찾아가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어 ‘마을과 학교’ 지역으로 이동해 마을살이 체험을 경험했다. 또 파주 농업 현장을 방문해 한국의 농촌활동을 경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의 청소년문화공동체 ‘품’(대표 심한기)은 10여년째 네팔과 교류하고 있다. 네팔 청년인 상게씨 역시 ‘품’을 통해 현지에서 마을공동체를 처음 만들었다.
심한기 대표는 “네팔 청년들의 한국 방문이 단지 배우러 온 것만은 아니다. 한국에서 교육활동하는 청년들을 만나고, 청년예술가들과 만남을 통해 서로의 에너지를 교류하기 위해 찾아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대표는 ”강진으로 침체돼 있는 네팔 마을공동체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한국의 청년들에겐 좋은 자극제가 돼 향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7일에는 서울혁신파크 내 서울크리에이티브랩에서 ‘한국 마을학교-네팔 청년단체 오픈교류회’가 열린다. 지진 속에서도 마을을 기반으로 배움과 삶이 하나된 교육환경을 실현한 네팔의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된다.
유창복 서울마을센터장은 “이번 교류가 지속적인 협력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마을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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