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도 어김없이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의 노골적인 비난에 최 부총리 역시 강력히 맞대응하면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마치 전초전이라도 펼치는 형국이다.
6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또 다시 얼굴을 붉히는 설전이 오갔다.
발단은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다. 중소기업창업지원법 개정안이 기재부 반대로 무산되고 있다며 이를 ‘매국 행위’라 비판했다. 중소기업 지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외국계 자본인 롯데호텔, 오비맥주 등이 혜택을 봤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최 부총리가 “그런 식으로 정부를 운영하지 않는다. 어느 정부가 ‘매국노’ 짓을 하겠느냐. 아무리 의원이지만 좀 지나친 표현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홍 의원의 발언이 도화선이었지만, 최 부총리 역시 의원 자질 등을 들먹이는 등 통상적인 피감기관장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설전은 이어졌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매국노’란 표현을 속기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홍 의원은 “매국노란 표현을 쓴 적 없다”고 반발했다.
윤호중 새정치연합 의원은 “매국 행위란 표현은 정치적으로 여러 분이 써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노동계 총파업을 매국행위라고 말했다”며 “정치적 표현으로 써 왔던 말을 상임위원회에서 품위 문제로 거론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대응했다.
최 부총리를 둘러싼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전반기 국감에서도 기재위는 설전으로 파행을 겪었다. 최 부총리를 향해 야당 의원들은 “재벌 하수인”, “경제를 망친 주범” 등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 부총리를 향해 “얼굴을 벌게지셔 가지고…”라 말한 데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창피해 함께 앉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감 이후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동조합이 막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후폭풍도 거셌다.
야당 의원의 발언 외에도 최 부총리의 태도 역시 문제가 됐다. 최 부총리는 국감장에서 홍 의원이 7분의 질의응답 시간 중 6분53초를 사용하고 답변을 요구하자 “머리가 나빠서 뭘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원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부추겼다.
최 부총리를 둘러싼 야당의 강도높은 비난과 최 부총리의 강경한 대응은 국회ㆍ피감기관 관계를 넘어 정치권의 공방을 방불케 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 때 최 부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유력한 상황에서 최 부총리 역시 야당 의원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야당 역시 최 부총리에 유독 비난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최 부총리의 향후 행보까지 고려한 포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