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연말 배당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관련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동안 배당주 펀드로 분류된 상품에 2조403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별 펀드 가운데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에 최근 6개월동안 1조1072억84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KTB배당플러스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에도 각각 2213억7200만원, 1196억9600만원의 자금이 몰렸다.

배당주 펀드들은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트러스톤장기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은 최근 6개월동안 10.40%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I’와 ‘IBK배당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C’도 같은 기간동안 각각 9.08%, 6.77%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0.33% 하락한 코스피 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연말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까닭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 등으로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회사의 투자, 배당, 임금 증가분이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 이하인 경우, 미달액에 10%의 법인세를 추가로 매기는 제도로 기업들의 배당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이 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연기금들이 주주권 행사를 통해 배당금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배당주 매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2월 결산일에 가까울수록 배당주의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미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산일에 근접한 시점에서는 배당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돼 있어서 배당 이후 주가 하락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연말에 근접해서 배당 투자하는 것보다 좀 더 이른 시점인 10월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주가 차익 측면에서 적절한 배당 투자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