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터슨, 재차 혐의 부인…부검결과ㆍ美 CID보고서 등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진원 기자]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의자 아더 패터슨(36ㆍ사건 당시 18세)이 23일 새벽 국내로 송환돼 오전 6시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사법당국이 당시 참고인이나 증언을 다시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10월 중에는 첫 재판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미국으로 도주한지 16년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같은 사람. 난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며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긴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패터슨의 송환에 따라 향후 재판 일정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피고인인 패터슨이 국내에 없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 4년째 계류 중이었다.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중 첫 심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건 발생 뒤 워낙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재판부나 검찰 측에서 패터슨이나 관련 증인들의 진술을 제대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본 재판을 준비하는 기간인 ‘공판준비기일’에만 몇 달이 소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나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패터슨이 본격적으로 공판 전까지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을 공산도 크다.
한편 법정에서는 부검결과와 에드워드리의 진술 등이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피해자 목 부위 상처를 패터슨과 동갑내기 친구 에드워드 리 중 누가 냈을 것인지 부검 결과를 놓고 다시금 다툴 것으로 보인다. 패터슨의 키는 172㎝인 반면 에드워드 리는 180㎝이다.
사건 발생 직후 초동수사를 담당한 미 육군범죄수사사령부(CID)의 보고서 채택 여부도 주목된다. CID는 패터슨의 옷에 에드워드 리의 옷보다 훨씬 많은 피가 튀었고, 패터슨이 범행 직후 옷을 태웠으며, 범행에 사용된 칼도 버리며 물적 증거는 인멸됐다고 밝힌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미 CID 조사보고서가 증거로서 과연 얼마나 법정에서 채택될 지 여부가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