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기업은 임금피크제로 절감되는 비용을 반드시 청년 고용을 위해 사용한다는 사회적 선언을 성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임금피크제의 청년고용 효과에 대한 노조 측과 사회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46)은 최근 노사정이 이뤄낸 대타협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 합의안이 산업현장에 빠르게 정착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청년 일자리 기회창출과 더불어 청년 채용-장년 고용안정이란 세대간 상생 차원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봤다. 당장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 향후 4년간 퇴직 대상자 약 30만명 가량이 노동시장이 머무르게 되는 반면 취업시장에 나오는 청년은 약 10만명 늘게 돼 세대간 ‘상생 고용’을 위해서라도 임금피크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근로시장이라는 컵에 물이 꽉 차서 더 이상 신규로 수용할 여력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누구를 억지로 빠져나가도록 강제하는 방식이 아닌 물컵 자체를 늘리는 방식으로 임금피크제를 활용해야 하고, 그러려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청년 고용에 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대기업 극동유화 사장에 올랐던 신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기구인 청년위원회 2기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청년위원회는 청년과의 소통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출범한 대통령 자문위원회다. 젊은 CEO였던 그는 2006년부터 사재를 털어 청년들과 1:1 멘토링 운동을 하면서 매달 취ㆍ창업교육, 매년 무박 2일 MT 등을 하며 청년과 소통해 왔다.
이런 활동이 계기가 돼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청년일자리특보로 발탁됐고, 이후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신 위원장이 주력했던 것은 무엇보다 스펙타파를 통한 능력중심의 채용문화 정착이었다. 그는 “전국을 돌며 기업에 개인의 직무역량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며 “지난달에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80개 기업의 신규채용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이력서에 ‘가족직업’을 쓰게 한 기업이 지난해 31.6%에서 올해 17.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금의 청년 실업 문제는 높은 대학진학률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더구나 정규직의 경우 중소기업 처우수준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인데다 부모님의 기대심리와 보상심리까지 어우러져 청년들에게만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해선 안된다고 신 위원장은 덧붙였다. 그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정규직-비정규직간 격차 해소가 시급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 노동개혁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유성룡의 징비’ 라는 책을 권했다. 국가와 사회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정립하고, 내 삶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그의 말이 청년들에게 어떤 일자리냐보다 무엇을 위해, 왜 일하려 하는지 돌아보라는 뜻으로 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