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시애틀에 도착하면서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시 주석의 방미는 국가주석 취임 이후 2013년 6월에 이은 두 번째며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방미기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제질서를 양분하고 있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프레너미’(frenemyㆍfriend와 enemy의 합성어)관계와 ‘코피티션’(coopetitionㆍcooperation과 competition의 합성어)관계의 현재와 미래의 큰 그림을 설정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2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협력’보다는 ‘경쟁’의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2년 전 방미 때 과거와 달라진 경제력과 정치력에 합당한 대우를 요구했듯이 이번에도 미중간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재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역내 국가들을 위협하거나 국제적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는 안된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간 사이버 안보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 인권문제 등 불편한 현안도 산적해 있다.
특히 중국의 미국을 겨냥한 해킹 의혹은 가장 뜨거운 감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리가 그저 약간 화가 난게 아니라는 사실을 중국측에 보여줄 몇가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항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시 주석은 방미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도 해킹의 피해자”라면서 “중국은 어떤 형태의 상업적 기밀 절도에도 연계돼 있지 않으며 중국 기업들이 그런 행위를 하도록 부추기거나 지지한 적도 없다”고 발을 뺐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와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도 시 주석에게 직접적으로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났을 때 직접적으로 문제들을 제기할 것”이라며 “양국의 갈등은 협력을 극대화하는데 차질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시 주석 방미 직전까지도 중국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중국계 미국인 여성 사업가 샌디 판 길리스 사건과 중국 항공기의 미국 정찰기를 가로막는 위협 비행 논란 등으로 날선 설전을 주고받은 상황이다.
그나마 북핵문제는 미중 정상간 교집합이 큰 부분이다.
시 주석은 WSJ 와의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견고하고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안정이 평화적 방법으로 성취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국제법에 위배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추구 정책은 북한 주민들을 엄청나게 핍박하고 이미 엄청난 남북한 간 개발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비판한 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는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ㆍ철회하고 궁극적으로 포기하는 것을 요구하는 쪽으로 합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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