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양영경 기자] 새누리당이 ‘노동개혁 올해 내 마무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당정청 회동으로 역할 분담을 마친 데 이어 오는 23일 한국노총 간담회 등을 거쳐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국회 통과를 일사천리 진행하겠다는 속도전이다.

논란이 일고 있는 파견ㆍ기간제법도 거침없다. 일단 입법 절차에 착수했으니 필요하다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도 빨리 논의를 시작하라는 압박이다. 이를 견제할 야당은 내홍으로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다.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노동개혁이 최대 화두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0일 당정청 회동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통해 노동 5대 개혁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내고 5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노동개혁 완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속도전을 앞세우면서도 노사정과 야당이 이에 빨리 동참하라는 압박도 더했다. 김 대표는 “노사정 대타협에서 기간제ㆍ파견법은 추가 논의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노사정위는 하루 빨리 논의를 시작하고 매듭지어서 정기국회 내 5대 입법 일괄 처리가 차질 없도록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노사정 합의를 기다려서 법안을 제출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야당도 대응 법안을 만들면 11월 말 쯤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고 국회가 이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 합의ㆍ후 법안 발의’로는 올해 내 노동개혁 입법 마무리가 불가능하니, 새누리당이 먼저 법안을 발의했다는 의미다. 반론이 있으면 야당과 노사정도 하루빨리 논의를 시작하라는 압박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23일 한국노총과 간담회를 열고 의견 조율에 나선다. 노동 5법 발의 이후 파견ㆍ기간제법 등을 두고 한노총 내부에서 대타협 파기라는 반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거쳐 국감 이후 환노위에서 여야 조율을 마친 뒤 올해 정기국회 내 본회의 통과가 새누리당이 그린 로드맵이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속도전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의원 개개인의 발언 외에 당 차원의 대응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노동개혁 필요성을 수차례 설파한 새누리당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갈등을 이유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회의 전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문재인 대표 거취 논란을 둘러싼 발언만 오갔을 뿐 노동개혁은 거론되지 않았다. 노동개혁 대응은 후순위로 밀려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당장 급한 건 노동개혁을 견제하는 강력한 야권 협력”이라고 밝혔다. 야당 내부에서도 공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구심점이 될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새누리당의 노동개혁 속도전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