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예금보험공사(예보)가 해외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사설탐정과 현지변호사까지 고용 했음에도 환수율이 21.7%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예보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재산환수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보가 2007년 이후 발견한 해외재산가액은 약 686억8254만원(5910만7182달러)지만, 실제 순회수액은 149억5487만원(1286만9944달러)으로 21.7%에 불과했다.
예보는 그동안 해외재산환수를 위해 사설탐정과 현지변호사를 고용하는데 수수료만 각각 17억3994만원(149만7374 달러)과 8872만원(7만6357달러)를 사용했다.
예보는 부실 금융사가 파산했을 때 예금보험금을 지급하고, 해당 금융사를 정리하거나 부실 관련자에게 책임을 추궁해 자금을 회수하는 역할을 맡는 회사다.
파산 금융사의 부실 책임자가 확정되면 이들이 보유한 재산을 조사하는 일로 환수 작업을 시작한다. 중앙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 금융사에 의뢰해 이들 부실 책임자가 보유한 부동산과 예ㆍ적금, 보험금, 주식 등을 찾아내 압류나 가처분 등의 수단으로 투입 자금을 회수한다.
문제는 부실 책임자들이 이런 추적을 회피하고자 해외에 숨기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선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 금융사를 통해 보유 재산을 시스템을 통해 찾아낼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런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예보는 이런 자금을 찾아내고자 부실 책임자의 출입국 기록이나 재외국민등록 내역, 해외송금 내역을 조회한다.
이를 통해 해외 은닉 정황이 나타나면 해당국 탐정을 고용해 은닉 자산을 찾아낸다.
국내와 달리 상당수 국가에서 탐정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공인된 직업이다. 이들이 국내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 금융사를 대신해 은닉재산을 찾아내고, 드러난 재산은 해당 국가에서 현지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을 제기한 후 승소한 금액을 환수한다.
이들 탐정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회수금액 대비로 0.5% 수준이고, 변호사들에게 지급한 수수료는 회수금액의 10.7% 수준이다.
이와 관련 신학용 의원은 “각종 수수료를 떼이고 채권순위에 밀리게 되면서 회수율이 저조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정도 했으면 많이 했다는 안이한 사고보다는 더욱 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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