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오는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결과에 따른 국내 증시 여파를 점검하는 셈법도 빨라지고 있다.
2분기까지만 해도 9월 인상이 유력했지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한 치 앞을 내다 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5일 국내 증시의 총 거래대금은 6조6000억원에 그쳐 눈치보기 장세가 극에 달했다. 급락장이 펼쳐지던 지난달 평균보다도 2조4000억원이나 적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든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2013년 5월 당시 연준 의장이던 벤 버냉키의 ‘테이퍼링’(tapering) 발언으로 촉발된 금리인상 우려가 이미 2년 4개월이나 지났다. 연준은 그동안 반복적으로 금리인상에 대해 시장에 충분한 시그널을 제시하면서 소통을 해왔단 설명이다.
최근 사상 최대 규모에 근접한 외국인 순매도 역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영해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선 지난달 초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시작된 외국인 이탈이 중국 증시 불안까지 겹치며 9조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시장에선 ‘드러난 악재보다 더 큰 악재는 불확실성’이란 측면에서 이번 FOMC회의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랠리 가능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설사 인상되더라도 국내 증시는 다른 신흥국 증시만큼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흥국 증시는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지만 한국 증시는 낮은 디폴트 리스크, 수출 동력 유지 등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로 저가 매수세의 빠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빠른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금리가 동결된다면 그간 금리인상 우려를 선반영해온 환율의 되돌림과 상품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오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시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공조가 확인되면서 중국을 통한 위험 확산 우려가 크게 완화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을 통한 신흥국 우려가 완화된다는 점에서 상품가격의 반등과 신흥국 통화가치의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점에 연연하기 보다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상 시점보다 첫 금리인상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점진적으로 완화적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연준이 금리인상 단행 후 이에 상응하는 완화적인 정책스탠스를 성명서에 녹여 낸다면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