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희조 기자] 한국을 방문하는 저명 인사들이 꼭 찾아가 보는 명소가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G20 정상들까지 식사를 즐기고 차를 마시며 한국의 멋을 즐긴 곳, 서울 성북동 소재 한국가구박물관(관장 정미숙)이다.

박물관 이름은 1993년 개관 당시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명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구박물관이라는 이름 때문에 관람객들이 오해를 많이 한다. 한국인의 의ㆍ식ㆍ주 중 집과 가구가 어떤 모습의 문화로 나타났는지 보여주는 컨텐츠형 민속박물관이 더 어울린다.

성북동 소재 주한 외교사절들에게는 진작에 소문이 나서 해외에서 오히려 더 유명하다. 미국의 CNN 방송은 서울에서 제일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정미숙 관장은 근대화 바람에 휩쓸려 사라져가는 한국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겠다는 마음에 1965년 고3 때부터 한국의 전통 목가구등을 수집했다. 40여년 동안 2,500여점의 컬렉션을 확보해 이를 박물관으로 꾸몄다. 시댁과 사업을 하는 부군의 도움으로 1995년부터 15년에 걸쳐 10채의 한옥으로 된 박물관을 조성해 오늘에 이르렀다. 아직도 미완으로 ‘성락원 물길 살리기’등 성북동의 문화유산 보존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 관장은 고(故) 정일형ㆍ이태영 박사의 막내딸로,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의 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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