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가 주도로 생산하는 우표를 체제선전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담은 우표를 다수 발행해 외국 관광객에게 판매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외국에서도 최고지도자를 우러러보고 있다고 선전하고, 외부적으로는 주민들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식으로 우상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이후 5, 10년 단위로 이른바 ‘꺾이는 해’에 기념우표를 발행해 왔는데 이를 들여다보면 미묘한 변화상이 감지된다.
1956년 제3차 당대회에서 당규약 개정을 심의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당 지도이념으로 명문화한 북한은 1965년 발행된 당 창건 20주년 기념우표에 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초상화를 넣었다. 이 때 함께 발행된 다른 5종의 우표도 당기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등 일반적인 사회주의국가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1970년 제5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제도 승리를 최종목표로 내세우고 당 지도이념으로 김일성 주체사상을 표방하는 등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한 이후에는 김일성을 부각시키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제5차 당대회 기념우표에서는 북한 군인과 주민들이 주체사상의 핵심내용인 주체, 자주, 자립, 자위를 내세우고 ‘김일성 저작선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1995년 당 창건 50주년 기념우표에서는 김일성이 14세 때 만주 화전현에서 결성했다는 지하혁명 결사조직으로 북한이 현대사의 기점으로 잡고 있는 ‘타도제국주의동맹’(ㅌㄷ)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후 2005년 발행된 당 창건 60주년 기념우표는 김일성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5년 전 발행된 당 창건 65주년 기념우표에서는 김일성이 군인, 노동자, 농민, 과학자 등과 함께한 그림과 함께 당기가 기념우표로 발행됐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우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정은이 북한 우표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2012년 김정일과 함께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이후 김정은은 2012년 김일성과 김정일을 영원한 수령과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제1비서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과 체계를 정비한 노동당 제4차 당 대표자회 기념우표를 통해 처음으로 단독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3년에는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하는 김정은의 모습이 담긴 우표가 발행됐는데, 최고지도자의 신년사 우표가 발행된 것은 북한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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