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 지난 6일 서울 독산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동네 쌀독’ 옆에서 검은 가방<사진>이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이날 당직근무를 하고 있던 최모 주무관. 두려운 마음에 깜짝 놀랬지만 가방에 붙은 한장의 쪽지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쪽지에는 ‘동네 쌀독’의 도움을 받았던 한 시민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어려운 사람에게 쌀을 나눠달라는 내용이었다. 검은 가방에는 쌀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동네 쌀독’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고 있다. 부담없이 기부하고 자유롭게 가져 가도록 개방하면서 오히려 기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독산3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동네 쌀독’에 지역 주민들의 쌀 기부가 꾸준히 늘고 있다. 다른 동 주민까지 기부하려고 몰리면서 관할 구청인 금천구에 ‘동네 쌀독’을 확대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동네 쌀독은 전남 구례군 운조루 ‘타인능해’를 벤치마킹했다. 타인능해는 ‘누구나 쌀 뒤주를 열수 있다’는 의미로, 한달에 한번 쌀을 채워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한 쌀통이다.

서울시는 올해 독산3동에서 시범 운영한 뒤 보완해 내년부터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엄의식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기부할 수 있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가져갈 수 있다”면서 “나눌 때 마다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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