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계급장도 소총도 필요 없다. 오로지 자국군의 명예와 상무정신으로 무장한 전 세계 군인들이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전 세계 군인들의 스포츠 제전인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오는 2일 경북 문경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새계군인체육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 군인들의 스포츠 축제로, 120여개국 8700여명의 현역 군인들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19개 올림픽 종목과 5개 군사종목에서 우열을 가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25개를 목표로 지난 대회에 이어 종합 3위를 겨냥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껏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문제로 지적됐던 무리한 투자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과 선수촌 조성에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했다.

우선 개막식은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경기장은 각 종목별로 문경을 비롯해 대구, 포항, 안동시 등 경북 일대 8개 시군의 기존 시설에서 분산됐다. 일회성 경기장 신축은 찾아볼 수 없다.

선수들의 숙소 역시 마찬가지다.

조직위는 참가 선수들을 영천 3사관학교 2500명, 괴산 학생군사학교 4500명, 문경 지역 2000여명 등으로 나눴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대회기간 문경에 묵는 선수들이 이용할 이동식 숙소인 ‘카라반’ 시설이다. 조직위는 34억원을 들여 3~4인용 카라반 350동을 제작했다. 선수촌 아파트를 신축할 경우 들어가는 800억여원의 비용을 크게 낮춘 것이다.

특히 개당 2650만원에 제작된 카라반은 대회 이후 개당 1650만원에 민간 분양이 완료됐다. 실제 조직위가 부담한 비용은 개당 1000만원 꼴이다.

또 대회사상 처음으로 개ㆍ폐회식을 유료화해 예산을 줄인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조직위 측은 “31개 경기장 중 28개를 기존 경기장을 그대로 활용했고, 나머지 3개는 군사종목으로 구조물 설치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군인들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5개 군사종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류탄 투척ㆍ소총사격이 포함된 육군 5종경기, 인명구조 수영과 선박운용술 등을 겨루는 해군 5종경기가 있다. 또 공군 5종경기는 불시착한 조종사의 탈출과정에 핵심이 되는 권총사격, 펜싱, 독도법 등이 주요 종목이다.

이 밖에도 낙하산을 이용한 고공강하 기술을 뽐내는 정밀강하 종목 등도 볼거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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