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망에 대해 “충격적이고 비통하다(horrified and heartbroken)”고 말했다.

5일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 반 총장이 전날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30일에 유엔정상회의를 소집해 시리아 난민문제를 논의할 것’ ”이라고 말했다”며 “우리가 생명을 살리는 일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세살배기 꼬마 난민 애일란 쿠르디는 지난 2일 새벽 터키 휴양지 보드럼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쿠르디의 가족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로 탈출해 소형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가려 했지만 배가 전복돼 쿠르디와 엄마, 형이 숨졌다. 쿠르디 가족은 다른 난민들과 함께 밀입국업자에게 성인 1인당 1200유로(약 159만원)를 주고 작은 배에 올랐다가 에게해에서 배가 전복돼 안타까운 비극을 맞게 됐다. 이들이 입었던 구명조끼는 가짜였다.

한편 쿠르디 가족이 올해 초 캐나다에 난민 신청을 했다가 거부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난이 잇따르자 캐나다 이민부 크리스 알렉산더 장관은 이민 신청이 왜 거부됐는지 진상파악에 나섰다.

EU(유럽연합)는 해군을 동원, 난민 참사를 가져오는 주범인 밀입국 조직에 대한 정찰과 밀입국 선박 나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현재 밀입국을 알선해주는 범죄는 마약 밀수보다도 규모가 큰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난민 밀입국업자들의 시장은 연간 10억유로(1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독일행을 기다리던 시리아 난민 소년 키난 마살메흐(13)의 인터뷰는 난민문제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왔다. 마살레흐는 시리아 남부 다라 출신으로 누나와 함께 유럽행을 선택했다.

마살레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켈러티 역에서 만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으로 가길 원하지 않아요 그냥 전쟁만 멈춰줘요, 그게 전부예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마살레흐는 “유럽의 난민 위기 근본 해법은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것”이라며 “세르비아나 헝가리, 마케도니아, 그리스 등 유럽인들은 시리아 사람을 싫어한다”고 자신이 거쳐온 국가들에서의 경험을 전했다. 이어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마살메흐는 “시리아 사람들을 제발 도와달라”며 “시리아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유럽으로 가질 원하는 것이 아니며 그냥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알자지라가 지난 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이 인터뷰 영상은 16만 5000번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