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후보에 미래창조과학부 1급 공무원(우정사업본부장) 출신인 김준호 씨가 단독 추천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이 ‘낙하산’ 꼬리표를 달게 된 것은 그의 이력이 업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김 전 본부장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기획총괄과장,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이 중요한 자리에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우정사업본부 출신 공무원이 단독 추천됐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후보추천위에서도 일부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의 전문성 결여를 문제 삼으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자율규제위원회가 금융업계의 이익과 투자자보호를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보장된 인사가 와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자율규제위원장 선거는 회원사 과반 이상 출석에 과반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천안대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은 정부 산하 단체가 아니다. 정부 지원금을 전혀 받지 않는 데다 162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어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번 낙하산 논란을 보면 금투협조차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금투협이 낙하산 인사를 앉혔다는 비판은 받고 있지만, 금투협만을 탓할수만도 없는 일이다. 금융업계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금투협 입장에서 정부 눈 밖에 나면 업무 협조가 어려워진다. 끊이지 않는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갑(정부측)부터 변해야 한다.
금투협 회장 선거는 은행연합회 등 각종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시끄러운 다른 단체와 달리 투명하고,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들간에 경쟁도 치열하다. 자율규제위원장 역시 회장 선거와 같이 개인의 전문성과 업무 능력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단독 후보 추천아닌 복수 후보 추천 방식을 통한 회원사들의 선거도 생각해 볼 문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킬수 있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