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 외환위기 발생 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펴낸 ‘트리플 쇼크에 취약한 아시아 신흥3개국 점검’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급락 등 ‘트리플 쇼크’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국에 외환위기가 발생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3%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0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 하락,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총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2% 감소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135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 2일 246.0bp까지 상승했다. 말레이시아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6.3%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2분기에는 4.9%까지 떨어졌다. 주요 수출품이 유가 하락으로 올해 1분기 총수출이 2.5% 줄며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2분기에는 -3.7%로 떨어졌다. 주가와 통화 가치도 급락,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100bp에서 지난 2일 187bp로 상승했다. 태국 역시 전체 수출의 11∼12%를 차지하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며 올해 1∼5월 총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다. 주가와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고, CDS프리미엄도 지난 7월 100bp에서 지난 2일 148.9bp로 상승해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조 선임연구원은 동남아 3개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 이들 국가들의 경제 규모가 작고 우리나라와 경제교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은 1.8%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외환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대돼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교역량이 줄어들면 내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감률과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보다 각각 5.2%포인트,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조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가 우려되는 신흥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