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메르스 진정·정부 소비진작 효과 산업활동 주요지표 플러스 전환…8월 위안화절하·9월 美금리인상 등 대외변수 여전…회복세 속단 일러

지난 7월 국내 경기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나며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이 큰폭 늘어난 가운데, 소비는 3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경기회복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5%, 소매판매는 1.9%, 설비투자는 1.3% 각각 늘었다. 대표적인 3대 산업활동 지표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플러스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 2월 이후 5개월만이다.

지난 6월 우리사회를 전염병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 쇼크가 7월엔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진작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월 중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작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혼돈에 빠뜨리는 등 대외변수가 새로운 악재로 부상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 진입을 기대하기는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생산의 경우 수출 부진의 타격을 받고 있는 정보기술(IT)과 기계 등의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0.5% 감소했으나 음식ㆍ숙박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1.7% 증가하며 전체적인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무문에서 자동차(4.9%), 기타운송장비(6.3%)는 호조를 보였으나 전자부품(-8.2%), 기계장비(-5.2%)는 부진했다. 7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4.8% 각각 늘어나 생산증가의 실제 내실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만 보면 생산과 출하가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는 증가하는 전형적인 불황기의 모습을 보였다.

7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5%,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출하는 -1.8%를 기록했다. 평균가동률은 74.7%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부문에선 전문ㆍ과학ㆍ기술(-3.3%), 부동산 임대(-0.6) 등이 부진했으나 숙박ㆍ음식점(6.9%), 금융ㆍ보험(2%)이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메르스 쇼크가 몰아쳤던 6월에 전월대비 1.5%나 감소했다 7월에 1.7%의 비교적 큰폭 반등했다.

소매판매에선 의복 등 준내구재가 전월대비 7.0%나 급증하는 등 호조를 보인 가운데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차량원료 등 비내구재(0.4%) 등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업태별로는 승용차ㆍ연료소매점(전년동월대비 8.5%), 온라인 등 무점포판매(8.2%), 편의점(7.7%)이 비교적 큰폭 증가했으나 대형마트(-5.6%), 전문소매점(-3.1%), 백화점(-1.1%)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의 투자가 늘어나며 전월보다 1.3% 늘었고, 건설기성도 부동산 활기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7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이 활기를 띠었지만, 이는 6월 메르스가 유발한 경제충격의 반사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8월 이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부진과 신흥국 위기 등의 불확실성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