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팔미라에 있는 고대유적을 폭파했다. 2000년 전 고대 신전은 무참히 파괴돼 상당부분 훼손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S가 “다량의 폭발물을 터뜨려” 바알 샤민 신전을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바알 샤민 신전은 IS가 25명을 참수한 로마 원형극장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약 2000년 전인 기원후 17년 세워졌다. 바알 샤민 신은 페니키아의 신으로 폭풍과 강우의 신이다. 팔미라 고대도시는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다.
파괴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마아문 압둘 카림 시리아 고대유물 및 박물관 이사장은 23일 이곳이 파괴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SOHR은 지난달 파괴가 자행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 카림 이사장은 로이터에 “팔미라가 내 눈 앞에서 파괴되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들은 시간이 되면 신전들을 파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점령한 이후 문화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심지어 50년 동안 팔미라 유적을 연구해온 학자였던 칼리드 아사드(83)를 참수하고 시신을 유적에 매달았다. 이곳 주민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이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퇴각하며 문화유적들을 다마스커스로 피신시켰으나 상당수는 이곳에 남겨져 파괴되고 있다. 지난달엔 마치로 몇 점의 고대 조각상을 때려부수었고, 지난 6월엔 무덤 2곳을 폭파했다.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