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는데 되레 올라…저신용자들 인상폭 두드러져 비난 일자 뒤늦게 인하 제스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의 수수료율은 상당부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신용자의 수료율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카드사의 대출상품 수수료율이 인하됐다는 일각의 분석과 달리 실제로는 오히려 수수료 부담만 가중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금리인하의 무풍지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이달부터 수수료율 인하에 나서며, 다른 카드사들도 올 4분기께에 수수료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카드 수수료는 되레 올랐다=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제출한 ‘신용카드사 대출상품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전체 신용등급 90개 중 32개 구간의 수수료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오히려 올랐다. 전체 신용등급 구간 중 35.6%에서 수수료율이 인상됐으며, 나머지 구간도 소폭 인하에 그치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의 경우 많게는 1.61%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0%에서 1.50%로 1%포인트 내려 조달비용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카드 수수료만 올랐다는 애기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전체 신용등급에 걸쳐 인상됐다. 현대카드의 경우 0.1~0.61%포인트 올랐으며, 우리카드도 0.13~1.58%포인트 인상됐다. 삼성카드도 신용 6~10등급에서 적게는 0.33%포인트, 많게는 0.53%포인트 올랐다.
카드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카드론의 경우 많게는 2.72%포인트까지 수수료가 올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통틀어 가장 많이 인상됐다. 현대카드의 경우 신용 1~4등급, 7등급이, 우리카드는 신용 5~7등급이 올랐으며, 신한카드는 신용 5~7등급이 인상돼 저신용자의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용 의원은 이에 대해 “카드사 수수료율 인상이 대부분 저신용등급에 집중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카드사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수수료율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카드사, 뒤늦은 수수료 인하 행진=이와 관련 카드사들이 뒤늦게 수수료율 인하에 나서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의 수수료율을 이달 혹은 다음달 부터 인하하며, 삼성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하지 않았지만 올 4분기께에 수수료율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내려간 만큼 수수료율을 내릴 여지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대출상품 수수료율의 경우에도 올해 말 적격수수료 재산정과 맞물려 인하폭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석희ㆍ한희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