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동덕여대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교수를 자격 미달 의혹에도 볼구, 최근 임용을 감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동덕여대 학교법인인 동덕여학단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2학기부터 신설되는 교양학부 다문화정책 담당 전임교수로 박모(56) 씨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세차례 동안 황우여 현 교육부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임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동덕여대 교양학부는 올해 초 교수 충원계획에서 정치사회 분야와 인성교육 분야의 전임교수 충원을 학교 측에 전달했지만, 대학 본부는 정치사회 대신 다문화정책 분야 교수를 채용하자고 수정한 안을 학부에 승인 요청했다.

다문화정책 분야 교수의 모집 공고가 난 것은 5월14일. 총장이 교수 충원 분야와 인원을 정할 수 있도록 하도록 하는 임용 규정도 올해 5월 갱신돼 공교롭게도 박씨의 임용에 처음 적용돼 박씨를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동덕여대 측은 “이전에도 대학 발전 방향에 맞춰 교수 충원 분야를 정해 왔고 박씨의 교수 임용을 위해 임의로 변경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씨의 학력 또한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격 미달 논란에 휘말렸다.

박씨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버나딘 종교대학에서 석사를 논문 없이 마쳤다. 버나딘대는 사이버대학으로 ‘미국대학학력인증협의회(CHEA)’에서 인정받는 대학이 아니다.

또 박씨가 성균관대에서도 비교문화학 박사 과정을 18학점만을 이수하고도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사과정은 통상 전공과목만 최소 36학점 이상 이수해야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 박씨가 종교학 석사 과정을 논문 없이 마치고 박사과정에서 비교문화학으로 전공을 바꿨는데도 졸업요건에 훨씬 미달하는 18학점으로 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교수 임용을 의결한 이사회에서 A이사는 “다문화정책 임용예정자가 다문화에 대한 경력이 많은지 보았는데 그렇지 않고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이사는 “다문화정책 최종 경쟁자 5명 전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채용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합리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며 “임용을 유보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특혜ㆍ외압 논란이 불거지자 교육부는 19일 해명자료를 내고 황우여 장관이 박씨의 교수 임용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황 장관이 박씨의 임용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동덕여대 이사회가 채용을 결정한 이후라며 박씨가 황 장관에게 보낸 이메일도 공개했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보낸 이 이메일에서 “제가 장관님 보좌관을 했던 경력이 있어서 혹시라도 장관님께 누가 될까 봐 미리 알려드리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일부 교수협의회측 교수들이 장관님의 외압을 받아서 저를 채용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며 ”정작 장관님은 제가 이 학교에 지원서를 냈는지도 모르시는데 참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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