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4개월만에 20만명대로 추락한 가운데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구직단념자가 54만명으로 지난해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체감실업률은 11.5%로 1%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내수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부진이 가시지 않으면서 고용 빙하기가 지속된 것이다.
통계청은 9일 ‘2015년 8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수가 2614만1000명으로 전월동월대비 2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규모는 전월의 32만6000명에 비해 7만명 줄어든 것이며, 올 4월(21만6000명) 이후 4개월만의 최저치이다.
8월을 기준으로 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3000명) 이후 취업자수가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추석이 빨라 8월 고용에 추석효과가 반영되면서 취업자수가 60만명 가까이 늘어난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용시장의 찬바람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특히 취업을 희망하고 능력도 있으나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활동을 중단한 구직단념자가 지난달 53만9100명으로 지난해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는 작년말 46만8800명을 기록했다 올 4월에는 39만5400명으로 줄었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50만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취업의 문이 갈수록 높아지자 구직활동을 중단한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3.4%로 1년 전에 비해 0.1% 상승했다. 하지만 구직단념자와 잠재취업 가능자,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등을 포함한 가장 광의의 체감실업률은 11.5%에 달했다. 이는 작년 8월의 10.6%에 비해 0.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15~29세 실업률은 지난달 8.0%로 작년 8월의 8.4%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지난달 고용률은 60.7%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15~24세 청년층 고용률은 42.0%로 전월동월대비 0.4%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8월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향후 기저효과의 완화와 내수회복으로 고용증가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추가경정 예산 등 재정집행과 소비활성화 대책 등 정책노력을 강화하고 노동개혁 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