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바하마에 위치한 6400만 달러짜리 개인 소유 섬, 장바구니에 담으시겠습니까?”
뭐든지 온라인에서 클릭 몇번으로 살 수 있는 시대다. 조금 부지런한 젊은 사람이라면 굳이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먹거리, 입을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온라인ㆍ모바일 상에서 구입하고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성장과 확장은 이어진다.
이는 슈퍼리치들을 상대로한 온라인 쇼핑몰 분야에서도 드러난다. 2~3년 사이 슈퍼리치들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쇼핑몰들이 적지 않게 생겨났다. 미국, 영국, 두바이 등에 거점을 둔 사이트들이다.
거부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인 만큼 이들이 파는 것은 특별하다. 2012년 설립된 대표적인 슈퍼리치용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빌리어네어 샵(The Billionaire Shop)’을 살펴보면 잘 드러난다.
우선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카테고리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다. 자동차, 헬리콥터, 전용기, 모터사이클, 레지던스, 시계, 요트 등 7가지로 심플하다.
이곳에서 팔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은 어마어마하다. 가장 가격이 싼 제품이 모터사이클의 명품 브랜드인 두카티의 ‘Diavel Cromo’로 1만6500유로다. 한화 2262만원에 해당한다. 판매되고 있는 다른 모터사이클 들에 비해 이제품이 ‘유독’ 싼 편이다. 시계 카테고리의 제품들의 면면도 만만찮다. 가장 싼 1만9500유로의 위블로(Hublot)의 드웨인 웨이드, 우사인 볼트 킹 파워 시리즈부터, 파네라이, 리차드 밀레,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 브레게 등 수십만 유로짜리 명품 한정한 시계들을 팔고 있다. 가장 비싼 시계의 경우399만 유로의 위블로 5million 모델로 우리돈으로 무려 55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쇼핑몰 전체로 보면 이런 물건들은 싼편에 속한다. 진짜 비싼 물건들은 레지던스 카테고리의 물건들이다. 가장 비싼 물건은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 위치해 있는 투어 오데온 타워의 펜트하우스로 3억1950만유로로 한화로 무려 4380억원이다. 어마어마한 가격의 펜트하우스는 모나코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모나코 해변의 압도적인 풍경을 품에 안을 수 있다는게 쇼핑몰 측의 친절한 설명이다.
미국의 부자동네인 LA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힐튼 & 힐랜드 저택도 이곳에서 구입(?)이 가능한 비싼 물건 중 하나다. 5개의 건물에 총 28개의 침실, 36개의 화장실, 체육관, 게스트 하우스, 마사지 방, 당구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함께 내재되어 총 400명의 사람을 초대할 수도 있다. 이 저택의 가격은 1억1985만유로(한화 1,644억원)다.
이밖에도 케이맨 군도, 스페인 마요르카의 저택과 프랑스 루아르(Loire)의 고성까지 살 수 있다. 레지던스 영역만큼은 안되지만 요트나 제트기 분야의 제품들도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독일 명품 요트사인 뤼르센에서 제작한 노던스타(Northern Stars)호의 경우 가격이 1억1500만유로 (한화 1577억원)이다.
사이트에서는 고객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물건을 주기적으로 뉴스레터 형식으로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한다. 신제품들은 물론 대단한 것들이다. 현재는 올해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007의 새 시리즈에 등장할 제임스 본드의 자동차를 홍보하고 있다. 영국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애스턴 마틴에서 만든 이 자동차는 세계에 딱 10대만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 기반을 둔 이 쇼핑몰은 정확히 거점이 어디인지, 누구에 의해서 운영되는지가 공개되어 있지 않다. 실제 얼마나 판매가 되는지 등의 정보나 일반 쇼핑몰 처럼 고객 게시판 등은 아예 없다. 다만 쇼핑몰 측이 게시해놓은 정보에 따르면, 제품 배송은 전세계에 모두 무료로 가능하고, 고객이 원하면 쇼핑몰 관계자들이 친절하게 연락해 제품과 관련 정보와 함께 법률 자문 등을 해주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대신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쇼핑몰에 게시된 가격 외에 관세 등이 붙는데 이는 고객이 책임져야 한다. 또 뒤늦게 마음이 바뀌어 구매를 취소하게 될 경우 그 제품의 가격에 비례하는 수수료와 벌금을 물어야 한다. 환불이나 교환 시 발생하는 비용 역시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황당해보이는 쇼핑몰을 살펴보다 보면 그나마 웃음이 나는 카테고리들과도 마주하게 된다.
우선 물건의 구매버튼 옆에 ‘3.5유로로 손쉽게 구매하는 법(BUY THE EASY WAY)’이라는 버튼이 있다. 이를 클릭하면 세계 각국의 로또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이동된다. 아주 일부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실제로 살 수 있는 물건도 판다. 바로 T셔츠다. 가슴팍에 돈(Money), 억만장자(Billionaire) 등의 문구 등이 쓰여진 쇼핑몰 자체 디자인 티셔츠다. 가격은 49유로 우리돈 6만7000원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