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승연 객원리포터] “지갑은 가볍지만, 또 삽니다. 이유요? 그냥 삶이 팍팍하고 기댈 곳이 없어서….”

담배 판매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중독성과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담배와 니코틴 패치 등 보조적인 방법을 동원하고도 다시 담배에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일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한국담배협회 자료를 인용해 올 7월 담배 판매량이 3억6200만 갑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담뱃값 인상을 목전에 둔 지난해 12월 3억9000만 갑에 근접한 수준이다. 담뱃값 인상이 공염불로 돌아섰다. 정부가 의도한 금연효과는 결론적으로 없었다. 흡연자들은 세수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다시 담배에 지갑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흡연량 증가에 대해 “중독성과 사회적 매개체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알려진 대로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한 성분이다. 각성효과가 대표적으로 뇌의 흥분을 유도하는 호르몬 분비를 늘리고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켜 불안감을 없애기도 한다. 말초신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쥐약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잘못 알려진 사실은 니코틴은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해무익’ 담배의 악영향을 미치는 성분은 타르와 그 외 화합물. 니코틴의 경우엔 인체 영향이 아닌 향정신성 약물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 혈관 수축으로 인한 인체 영향은 미미하지만, 중독성과 미세 혈관 수축으로 접근한다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몸에 해로운 담배를 계속 태우는 데는 사회적인 성격도 강하다. 대화하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등 기호품으로 인식된 담배가 그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 담배를 함께 태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일종의 연대의식을 생성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 전문의는 “비흡연자를 제외하고 보면 담배는 훌륭한 사회적 연결체이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기호품”이라며 “취미와 이야기가 맞는 한국인이라면 음주와 함께 흡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삶의 여유, 즉 휴식권이 부족한 한국인들의 특성상 담배를 찾게 된다고 주장한다. 육체-정신적인 피로감이 과다한 노동자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음주량과 흡연량과의 상관관계를 주장하는 이도 있다. 진정제의 의미가 아닌 부족한 휴식권의 대체재로 담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중독자와 애호가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도 직장인들의 생활 속에 이미 담배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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