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들어뒀던 예금과 적금을 해약해야 하는데 3년 이상 가입했던지라 3~4%의 이자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까웠기 때문. 그렇다고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자니 이미 받은 전세금 대출 이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결혼이 급작스럽게 진행될지 예상치 못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말에 장기 가입을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A씨처럼 결혼이나 이사, 수술 등 갑작스러운 가정의 큰 일로 목돈이 들어갈 경우 그동안 들어뒀던 예ㆍ적금을 눈물을 머금고 해약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 가뜩이나 금리가 낮아 한푼의 이자도 아까운 시기에는 나름 큰 출혈이다. 그래서 각 은행과 상호금융권은 일정기간만 지난 후 중도 해지하더라도 만기 약정이자에 준하는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의 ‘3, 6, 9정기예금’은 3개월마다 필요한 금액을 찾아 쓸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후 3, 6, 9 개월이 되는 시기에 분할 인출할 경우 기존보다 훨씬 높은 중도해지이율을 적용한다. 21일 현재 만기 해지 이율은 1.6%인데 반해 해당 중도해지 이율은 1.4%라 큰 부담이 없다. 지정일 외 중도 해지시에는 0.2~1.0%의 이자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이득이다. 해당 기간이 아니더라도 자녀 결혼이나 내집마련, 출산, 유학, 대출 상환을 이유로 해지해야 할 경우에도 비교적 높은 고단위 플러스 확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의 ‘SH월복리자유적금’은 매월 원금과 이자에 이자를 주는 월복리 혜택에 가정의 경조사로 중도해지 시 약정 기본금리를 주는 세심함을 더했다. 가입일 이후 6개월 경과 후 본인 및 가족의 결혼 출산 졸업 및 입학, 칠순 잔치나 입원으로 목돈이 필요해 중도해지한다면 가입 당시 기본 이율을 적용한다. 금리는 각 단위 조합마다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여성의 특별한 날을 위한 맞춤형 상품도 있다. MG새마을금고의 ‘눈부신그녀적금’은 2030세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결혼이나 출산, 해외여행이나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수술을 이유로 중도해지 시 기본 약정 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의 ‘여성시대통장’은 정기 예금과 자유적금을 하나의 통장으로 통합한 여성 전용 ‘정기예금형자유적금’ 통장이다. 입출식예금이 지정한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적금상품으로 옮겨져 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또 본인이나 자녀의 결혼, 본인 입원의 경우 만기가 6개월 미만으로 남았다면 약정이율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KB황금알을낳는적금’은 아예 해지가 필요 없이 중도 인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3년제인 이 상품은 각 입금 건별로 1년 단위 복리 이자가 지급된다. 특히 입금 후 한 달 이상 경과한 입금에 대해 이자를 포함해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입금 후 1년이 넘은 입금액을 중도 인출한다면 해지 없이 필요한 액수만큼만 찾아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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