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대북 심리전 방송’을 둘러싼 남북간 극한 대치에 시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걱정될만큼 안보불감증이 엿보이는 상황이 노출되고 있고, 북한 도발의 반복된 역사 앞에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는 이도 있고, 일촉즉발의 위기감 속에 가족의 안부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23일 오전 현재 남북은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북측의 포격도발로 촉발된 일촉즉발의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고위급접촉을 재개키로 했다. 남북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이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이날 다시 접촉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정회’를 가지면서 남북은 고도의 심리전을 다시 구상하고, 오후 3시 재차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1차 회의가 정회된 만큼 뭔가 성과물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남북 대치 상황 자체는 일촉즉발이자, 초긴장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대체로 평온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내내 김포공항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보이고 있다.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이용자도 평소 주말과 다름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차량도 감소나 급증없이 평소 주말의 모습이다.
주말동안 김포공항 곳곳에는 막바지 휴가객과 가족단위 여행객, 단체 손님들이 많았다. 김성중(45) 씨는 “해외 여행을 가는데 북한의 도발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 않는가”라며 “부모님이 걱정하는 전화를 주시기는 했지만, 모처럼 잡은 일정을 포기할 수도 없어 여행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상후(50) 씨 역시 토요일 지방에 내려갔다 왔다. 매형이 환갑인데, 일찌감치 회갑 식사를 가족끼리 모여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가볍게 토요일 밤에 매형 환갑 기념의 식사를 했고, 북한 도발에 관해 여러가지 얘기는 오고갔지만 식사 자체를 짓누를 만큼의 화제는 아니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남북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감으로 가고 있는데, 안보 불감증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서민국(78) 씨는 “북한 세력은 언제나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데 정작 우리는 별 것 아니다고 지나치는 것 같다”며 “외국에서도 한국에서 전쟁날지도 모른다고 하고 있는데, 우리는 젊은이들 중심으로 너무 불감증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차분한 시각으로 일상을 소화하는 이들도 있다.
페북에 한 글을 올린 백모(51) 씨는 “아무리 안좋은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는 러시아 속담이 있는데, 무더위도 가는 처서의 날. 오후에 남북고위급 회담이 재개된다고 하는데 잘 타협됐으면 좋겠다”고 썼다.
22일 저녁부터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간 판문점 접촉이 정회됨에 따라 뭔가 돌파구를 기대하던 강원도 접경지역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TV로 전해지는 속보를 주시했으나 남북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성군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잠자리도 불편하고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 봐 하는 걱정에 잠을 거의 못잤는데, 오늘은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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