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 수출부양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0년대만해도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함으로써, 수출경쟁력을 높였지만, 글로벌 경제가 통합되고 있는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세계은행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을 포함, 46개국 통화를 연구한 결과, 과거 1990년대 중반 수출경쟁력 강화의 도구로 사용했던 외환시장에서의 자국 화폐 평가절하가 지금은 절반의 효과 밖에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시장에 나가는 상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진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통합되고, 수많은 제조 상품이 다른 많은 국가들의 부품들로 이뤄진 집합체가 되면서 화폐가치 감소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화폐 가치 하락은 반대로 수입 물가를 높인다.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는 상당수 전자제품들은 다른나라에서 수입하는 부품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영상표시장치는 일본산, 칩 등은 한국산, 나머지 다른 부품들은 동남아시아나 유럽, 미국산이다. 수입부품가격이 높아지면 기업 생산비용 증가로 전이된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엔ㆍ유로화도 함께 떨어져 위안화 평가절하 효과는 더욱 반감했다.

이런 배경에서 위안화 절하에도 중국 증시는 18일에도 6% 폭락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설문한 결과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7%보다 낮은 평균 6.3%로 나타났다.

앞으로 전망도 불확실하다. 세계 최대 원자재 생산업체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점에서 우리 중 중국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넬슨 양 홍콩 창장증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선이 되면 중국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지 모든 이들의 촉각이 곤두 서 있다”며 “어떤 행동들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본유출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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