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외국인의 매도행렬이 22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다시 사들이면서 매매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 이후 9월 4일까지 2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총 매도규모는 4조4033억원에 달한다.

지난 22일간의 외국인의 매매 성향을 살펴보면, 순매도 흐름 속에서도 에너지, 자동차·부품, 건강관리, 보험, 증권, 기계 등 16개 업종에선 투자 비중을 늘렸다. 대신 반도체·장비, 지주사, 소매, 필수소비재, 운송 등은 꾸준히 줄였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를 내다 팔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확대되는 등 매매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9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제일모직,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주가 상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 KT 등 IT업종도 차례로 담았다. 외국인은 4일까지 삼성전자를 5거래일째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주가도 외국인 매수가 시작된 8월 31일 108만 9000원에서 4일 112만 9000원으로 3.67%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낙폭과대 종목을 위주로 대형주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순매도를 하면서도 국제유가 반등, 원화 가치 상승 등의 가능성을 두고 관련 업종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을 따라간다면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전체 투자규모를 줄이면서 고평가된 종목을 더 많이 팔고 저평가된 종목은 일부 사들이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들은 글로벌 경쟁사보다 심하게 저평가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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