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민안전처의 재난경보가 몇 차례 국민을 놀라게했을 정도로 올 여름 폭염이 이어졌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올 7,8월의 서울 서초동 체감기온은 영하(零下)이다. 식구들의 사법처리에 놀라고 떨리는 일의 연속이다.

정책 잘하는 상임위원장으로 평가받던 박기춘의원은 3억58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구속수감되고, 권은희 의원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사건 참고인에서 위증혐의자로 둔갑해 재판에 넘겨졌다. 총리까지 지낸 한명숙 의원은 20일 오후2시 대법원 대법정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는데, 야당으로선 살 떨리는 일이 아닐수 없다.

새정연측은 “검찰의 이름을 ‘새누리 검찰’로 바꾸라”면서 마치 정치탄압 인양 주장하지만 이에 공감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을 지 자신할 수 없다. 2015년 여름 야당을 향한 사법과 검찰의 칼날은 앞으로 서초동 발 야당 체질 개선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박기춘의원은 2011년부터 4년간 분양대행업자로부터 현금을 물론이고 명품시계, 안마의자 등 별별 것을 다 받아챙겨 같은 당 동료의원을 충격에 빠트린다. 박 의원의 혐의는 ‘야당 탄압’이라는 말을 꺼낼 틈새가 없는 수준이라는 말들이 돌았다.

한때 새정연에 몸담았던 김형식 전 서울시의원의 혐의는 어처구니없게도 살인교사이다. 경찰의 이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던 2014년 6월에 당을 나갔으니, 범죄행위는 모두 새정연 당적일때 벌어진 일이다. 자신의 지역구 재력가 사업을 위해 용도변경 대가로 5억2000만원을 받을 것도 지탄받을 일인데, 이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사주하고, 심지어 공범에게 자살을 강요한 의혹까지 제기돼 충격을 주었다.

권은희 의원 위증 혐의 기소에 대한 새정연 동료의원들은 기류를 다르다. 새정연 소속 의원들은 검찰의 처분에 대해 “적반하장의 조치”, “정치검찰 규탄” 등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사건 수사를 할때 권의원으로부터 중요한 단서를 얻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했던 검찰이 이번엔 김 전 청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면서 권의원을 재판에 넘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권의원에게 위증죄 무죄 판결이 날 가능성이 높은데도 검찰이 새정연을 망신주기 위해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억측도 제기된다.

7월엔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와 관련, 중진인 김한길 의원이 도마에 올랐다. 검찰 수사의 형평성 논란이 일었지만, 한때 당 대표까지 했던 인사에 대한 서초동 호출은 당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했다.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인 한명숙의원 정치자금 수수의혹 사건은 건설업자로부터 9억원을 받았는지 여부 등 사실 관계를 다툴 뿐 법리적인 쟁점이 많지 않은데도, 판례 변경 등 법리를 다투는 전원합의체에 넘긴 것이 이례적이어서 더욱 시선을 끈다.

20일 오후에 있을 한 의원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는 새정연의 ’겨울같은 여름‘, 그 화룡점정으로 볼 만 하다. 악재를 딛고 희망을 쏘느냐, 아니면 비리 정당의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냐,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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