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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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리뷰스타=전은지 기자] 광복절을 맞아 위안부 가족의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SBS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 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위안부’들의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의 이야기를 어렵게 담아냈다. 왜냐하면 이들이 겪은 ‘위안부 문제’는 결코 과거사가 아닌 현재 진형형의 아픔이기 때문이다.오늘(15일) 밤에 방송되는 SBS 광복 70주년 특집 제 1부 ‘최후의 심판, 엄마여서 미안해’ 편에서는 70년 전의 끔찍했던 ‘위안부’ 역사를 다룬다. 그리고 현재도 진행 중인 ‘위안부’ 가족의 진짜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루며 그들이 어떤 아픔을 지금까지 겪어 왔는지 살펴본다.‘위안부’에게도 가족이 있다. 우리 엄마, 우리 언니, 나의 아내가 ‘위안부’가 되었을 수도 있다. 사상 최초로 방송되는 위안부 가족들의 진짜 이야기는 지난 70년 동안 그들과 그들의 가족이 겪어온 아픔이다.이름 앞에 주홍 글씨처럼 쓰인 '위안부’ 라는 세 글자, 70년 동안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위안부’ 가족의 아픈 이야기가 시작된다.지난 3월, 제작진은 ‘위안부’의 가족들을 만났다. 그 누구도 카메라 앞에서 ‘위안부’라는 세 글자를 입 밖에 내지 못했다. 70년이 지난 지금, 위안부에 대한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위안부 가족들이 느끼는 세상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위안부 가족을 카메라에 담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어렵사리 만나서 단 한마디도 나누지 못한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그들은 어렵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김경순 할머니의 딸 김미숙 씨는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한 마디에는 그녀가 일본으로 떠나야만 했던 삶의 무게가 묻어났다. 그녀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던 엄마에게 차마 과거를 물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미숙 씨의 엄마는 자식들에게조차 상처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세상에 하소연이라도 하면 속이 풀릴까 했지만, ‘위안부 신고’라는 엄마의 용기가 가족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故 박옥련 할머니의 딸 임 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시는 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임 씨의 엄마를 ‘위안부’라고 불렀다. 그녀는 ‘위안부’라는 이름 아래에서 떳떳하지 못했던 엄마의 한 많은 삶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가시기까지 엄마를 외면했다. 이제서야 생존해 계신 위안부 ‘엄마’들을 마주할 용기를 낸 자신을 자책한다.故 김외한 할머니는 11살 때, 정부등록 위안부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일본 홋카이도로 끌려갔다. 송 할아버지가 첫날밤 몸을 안 주려는 신부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첫 아이를 낳은 후였다. 할아버지는 충격적인 과거를 털어놓는 아내가 미웠다. 나이 오십을 넘기고서야 위안소에서의 참혹한 경험 때문에 후유증을 앓는 아내가 안쓰러워졌다.이제 치매와 노환으로 의식조차 미미한 할머니지만, 가끔씩 할아버지와 눈을 맞춘다. 아내를 쓰다듬는 손길엔 젊었을 때 잘해주지 못한 회한이 담겨있다. 늘그막엔 금실이 좋았는데, 굴곡진 할머니의 인생이다. 아내가 눈을 감기 전 조금이라도 한을 덜었으면 했던 할아버지의 소박한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수산 할머니의 몸에 70년 전의 상처가 오롯이 남아있다. 젊었을 때는 늘 코와 입으로 피를 흘리기도 했다. 처녀의 몸으로 끌려가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어 돌아왔다. 이수산 할머니에겐 만신창이가 된 몸보다 어디 한 군데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현실이 더 큰 상처로 다가왔다.몇 달의 기다림 끝에 제작진은 이수산 할머니의 70년간 참아왔던 절규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할머니는 여전히 챙 넓은 모자와 안경을 챙긴다.2012년 여름, 90이 다된 할머니가 경남의 한 주민센터를 기웃거리고 있다. 박숙이 할머니는 정부 등록 위안부 238명 중 마지막 237번째 신고자이다. 가슴으로 낳은 자식 셋을 장성하게 키우기까지, 행여 남들이 눈치챌 새라 악몽까지 꼭꼭 숨겨야 했다.전쟁이 끝나고 ‘히로코’ 대신 본명을 찾았지만 송두리째 날아간 인생은 찾을 수 없었다. 부산에 버려져서 타지를 떠돌다 천신만고 끝에 고향을 찾았지만, 그곳의 따가운 시선은 더 견디기 힘들었다. 박숙이 할머니는 강산이 두 번도 더 바뀐 세월을 견디고 나서야 아픔을 얘기할 수 있었다.70년 전의 악몽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 참혹했던 경험을 입 밖에 꺼내기는커녕, 수십 년간 참고 또 참았다. ‘위안부’ 엄마들은 평생을 자식들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 그렇게 악착같이 살았건만 가족이 지워진 ‘위안부’의 무게를 덜지 못했다. 강제로 위안소에 끌려갔던 수많은 여성 가운데 238명만이 용기를 내어 신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된 것은 없고 오히려 가족이 받는 고통은 더 심해졌다.그들이 겪었을 가슴 아픈 평생의 한을 광복 70주년 특집 ‘최후의 심판 1부, 엄마여서 미안해’를 통해 SBS가 함께 한다. 밤 11시 10분 방송.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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