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박주연 기자] 이준기가 본성을 드러냈다. 이준기가 120년 동안 금수 같은 삶을 살아오며 지켜온 자신의 ‘진심’을 의심하는 심창민에게 흡혈귀의 본성을 드러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호귀의 운명을 살게 된 이준기는 ‘흡혈귀’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의심을 받는 처지에 이르렀고, 흡혈귀의 본성이 드러나 의기투합해야 할 심창민을 압박하며 그 어떤 절규보다 슬픈 고백을 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수요일 밤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판타지멜로 ‘밤을 걷는 선비’ 11회에서는 김성열(이준기 분)이 방황하는 조양선(이유비 분)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한편, 흡혈귀 귀(이수혁 분)를 없앨 세 가지 비책 중 하나인 세손 이윤(심창민 분)의 결심을 기다리는 도중 흡혈귀 사냥꾼 백인호(한정수 분)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열은 정현세자비망록을 통해 귀를 없앨 비책이 ‘왕재의 의지, 수호귀, 모계’ 라는 사실을 알아냈고, 윤을 찾아가 뜻을 함께할 경우 화양각으로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 상황. 이날 방송에서 윤에게 모습을 드러낸 성열은 “저는 저하께 귀와 대적할 의지를 보여 달라 말씀 드렸습니다만, 저하께서는 끝내 화양각에 나타나지 않으셨다”면서 “의지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귀가 보내서 오신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윤도 결코 뒤지지 않고 대립했다. 점점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성열은 서정도를 죽인 것은 내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윤은 성열의 진심을 왜곡했다. 이후 “나는 귀와 다르오. 귀는 내 원수이기도 하오”라며 처절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드러내려는 성열에게 윤은 “그걸 어찌 믿느냐. 원수인 놈을 없애고 나면?”이라고 도발했고, 이에 성열은 “이 짐승 같은 삶을 스스로 끝낼 것이오”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점점 감정적인 대립을 이어가던 두 사람. 그런 성열에게 윤은 “과연? 마음이 바뀌어 나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며 살고 싶진 않을까? 귀가 그러했듯이? 보아라. 벌써부터 세손인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가”라며 가슴 아픈 말들을 쏟아냈고, 성열은 억누르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흡혈귀의 본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윤의 멱살을 잡아 허공에 들어 올려 분노로 눈이 붉어진 성열이 눈길을 끈 것.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귀를 없앨 비책인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들여다보는 과정 속에서 성열이 “나는 사람의 마음을 가졌소”라고 말하는 가슴 아픈 절규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120년 동안 사람의 마음을 지니고 귀를 없애기 위해 비책을 찾아온 성열이 진심을 의심받는 상황은, 그가 ‘수호귀’이긴 하지만 흡혈귀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진심을 의심 받는 상황들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이라는 사실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 특히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사람 보다 더 사람 같은 마음을 지켜내 온 수호귀 성열이 이 같은 가혹한 운명의 굴레 속에서 윤에게 전한 진심이 통할 수 있을지, 성열의 마음에 의심을 품은 윤의 속내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했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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