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13일 퇴임하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재임기간 동안 부단히 인권교육법의 제정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저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갈등과 대립들을 보면서, 그리고 인권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를 보면서 인권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왔더”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아에서 성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인권교육이 필요하다”며 “인권 교육을 통한 인권의 내면화와 생활화를 통해 비로소 우리는 인권을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공유 가치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권위의 독립성 보장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현 위원장은 “지난해와 올해 ICC(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회의) 등급 심사에서 3차례나 등급 판정을 연기하는 결정이 나왔다”며 “이는 준 국제기구로서 우리 위원회의 국제적 위상과 함께 국내 인권상황 그리고 국격과도 관계된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ICC는 위원선출 등과 관련한 위원회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국회에서 위원회법 개정 등 ICC 권고사항들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첫 취임 당시를 회고하면서 “취임 첫날부터 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인권 활동 경험이나 인권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 그밖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에게 무수한 질책과 비판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돌이켜 보면 수많은 해명과 설명이 그에 대한 당부 논의도 없이 외면당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질책과 비판이 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항상 저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가다듬게 하는 훌륭한 스승이 됐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제가 업무수행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아픔을 주거나 마음의 상처를 준 분들이 있지 않나 되돌아본다”며 “제가 사심없이, 최대한 객관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려고 했습니다만,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저는 이제 그동안 정들었던 위원회를 떠나지만 앞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확보하기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의 숭고한 업무를 지켜보면서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인권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지만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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